생각나니 그 옛날 맹세했던 약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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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개지 꺾어 피리 만들어 고향의 봄을 부르면
나물 뜯던 넌 언덕에 가만히 앉아
애살맞는 표정으로 은근한 미소를 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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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피리 불다가 진달래꽃을 한 아름 꺾어
너의 옆자리에 슬쩍 내려놓으면
넌 수줍은 듯 복사꽃처럼 불거져 어쩔 줄 몰랐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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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며시 다가앉아 두 손을 마주 잡으면
꽃향기 맞는 것처럼 다소 곶이 눈을 감았어
수많은 벌이 꽃을 찾아 옮겨 다니듯
귀에선 온통 윙윙거리는 소리만 들렸었어
꽃잎 같은 연분홍 입술을 포갤 때
그 순간 온통 하늘은 꽃가루 쏟아져 내리는듯하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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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아 그랬었어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하면서 마음으로 약속했지
성인이 되면, 어른이 되면 우리 꼭 다시 만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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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아 아니, 오늘이 바로 그날이야
너와 내가 수줍어서
사랑한다고 말도 꺼내지 못했던 바로 그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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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봐 꽃과 나비가 봄을 만끽하잖아
저걸 봐 나비 한 쌍이 여행을 떠나네
어머 수많은 꽃이 남몰래 비밀스레 이야기하는 듯해
새소리는 그때 내가 버들개지로 불던 청명한 소리 같아
저기 웃는 꽃도 너의 밝은 미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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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그날이야
마음으로 약속했던 봄 그때 너의 눈빛 같아.
글....생각나니 그 옛날 맹세했던 약속을 / 崔明雲
사진...ROGER SANDG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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