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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보면 안다

신데렐라임 2013. 8. 28. 14:11

 








낮은 곳으로





무너져보면 안다
세상은 아주 별 볼일없이 낮다는 걸
그 낮은 세상밑에서 불이타고
보이지않는 그 곳이 중심이라는 걸
낮게낮게 엎드리면 세상소리가 들리고
물줄기가 하염없이 차오르고 있다는걸 안다
모든것은 저 무저갱같은
아랫도리로부터 솟아 난다는걸 안다






 



 



 











바람의 끝은 없다
항상 여기저기로 불려다닌다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가다보면 시작점으로 온다
바람의 잔해는 흔적도 없다 그러니 바람이다
지붕위를 걸을때 조금 웅웅거릴 뿐이다
그 울림이 때론 눈물이되고 시간의 궤적도 되지만
흔적은 남기지 않는다
바람의 전설은 맘모스의 뼈같은 것이다














 






상처는 새살을 돋게한다
새로운 세포를 키우는 자양분이다
발기발기 찢기우면 끝이다
적당히 다쳐야 재생이 가능하다 그게 상처다
상처는 결국 아문다
길길이 뛰고 생난리를 쳐도
세월이 다리를 걸어 엎어놓고 밟는다
그럭저럭 잊고마는게 생채기다







 


 



 



 


 







무너져보면 안다
단순하고 홀가분한게 좋다는걸
오를 산도없고 떨어질 나락도없는
바람도없고 상처도없는
남자 여자가 아니여도 상관없는
無我의
그 곳이 도아의 경지라는 걸
무너져 보면 안다


















글,,김낙필(자작나무숲)
사진..작가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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