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구름 위에
물항아리를 올려놓았나
조용한 봄날 내 창가를 지나가는 구름
누가 구름 위의 물항아리를 기울여
내 머리맡에 물을 뿌리나
조용한 봄날 오후
내 몸을 덮고 지나가는 빗소리
졸음에 겨운 내 몸 여기저기서 싹트는 추억들
-남진우 作 <봄비>
■군더더기없이 좋은 시다.
비는 계절마다 그 느낌을 달리한다. 겨울비는 냉정하고, 여름 장마는 장엄하다. 가을비가 쓸쓸하다면 봄비는 다정하다. 봄에 내리는 빗소리는 시인의 말처럼 "조용한 봄날 오후 / 내 몸을 덮고 지나가는" 소리와 같다.
내 몸을 덮어줄 만큼 다정한 비. 그 비의 느낌을 간결하게 정리해준다.
바쁘게 살다보니 창가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봄비를 바라본 기억도 참 오래됐다. 올봄에는 꼭 순정한 마음으로 봄비를 한 번 바라봐야겠다. "내 몸 여기저기서 추억이 싹트는"소리를 들으며
'▒▒ 자유게시판 ▒▒ > 갤러리(gall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 자연의 신비에 (0) | 2015.04.14 |
---|---|
봄철의 멋진 사진첩 (0) | 2015.04.14 |
[가슴으로 읽는 동시] 봄 나비 (0) | 2015.04.11 |
선인장꽃의 개화 모습 저속촬영 (0) | 2015.04.06 |
너무도 정교하게 색인 돌 작품 (0) | 2015.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