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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시 / 박목월 4월의 시 / 이해인

신데렐라임 2017. 4. 4. 22:09

 



친구여(경음악).

mp3





 4월의 시 /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어서 너는 오너라 / 박두진

4월_ 복사꽃 피고
살구꽃 피는 곳




너와 함께 뛰놀며 자라난
푸른 보리밭에 남풍은 불고







젖빛 구름
보오얀 구름 속에 종달새는 운다.




기름진 냉이꽃 향기로운 언덕.
여기 푸른 밭에 누워서 철이야
너는 늴늴늴 가락 맞춰 풀피리나 불고






나는
나는
두둥실 두둥실 붕새춤 추며
먹쇠와 돌이와 복술이랑 함께







우리 우리 옛날을
옛날을 뒹굴어 보자.







4월의 시 / 이해인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세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