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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 이해인

신데렐라임 2017. 10. 6. 22:33

 

 

 

상사화 / 이해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지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뜻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세월
침묵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 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상사화

꽃무릇

The Evening Bell  / Sheila Ry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