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림 화가 한지에 그린 꽃그림 ...
하얀들에서 그늘이 위안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한나절이 멀다 하고 들이치는 유월 장맛비 속에서 허리에 바람을 감고 서서 그렇게 흔들릴 뿐 젖지 않는 망초꽃, 그 꽃그늘을 알았다. 유월이면 천지를 환하게 물들이는 어김없는 몸짓처럼 그 흔들리는 꽃그늘이 새벽안개처럼 번져오고 빈한한 마음자리 둘 곳 없어 허허로울 때 토닥토닥 다독임의 손길로 위안이 되어 스미는 꽃그늘 그 그늘을 알았다. - 장용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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