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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의 `만종`에 얽힌 슬픈 이야기

신데렐라임 2017. 11. 4. 22:23

밀레의 `만종`에 얽힌 슬픈 이야기



1857년 저녁 노을이 지는 들녘에서 한 가난한 농부 부부가 고개를 숙인채 기도를

하고 있다.캐다가 만 감자가 바닥에 흩어져있고 멀리 보이는 교회당이 정지된 아

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장 프랑수아 밀레가 그린 명화 '만종(晩鍾)'은 프랑스의 자랑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전 백화점 소유주였던 알프레드 쇼사르가 80만 프랑에 이 작

품을 구입 해 루브르 박물관에 기증한후 한 번도 거래된적이 없었던 '만종'은 값

을 매긴다는 게 불가능한 보물이다.

그러나 작품이 처음 만들어진 1860년 당시 밀레는 물감을 살 돈조차 없는 가난한

화가에 불과했다.이를 안타깝게 여긴 화상 아르투르 스테반스가 그림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1000프랑을 지원한다. 이 1000프랑으로 탄생한 그림이 바로' 만종'이다.

이렇게 탄생한 만종은 100년만에 80만프랑 값어치를 얻었고 그로부터 또 100년이

지난 지금 프랑스의 자존심이자 전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보물이 됐다.1000프

랑을 지원한 것이 국부(國富)를 일구어낸 것이다.

루브르에 돌아오기전 '만종'은 미국 아메리카 미술협회에 팔렸다. 프랑스측은 국

회와 행정부는 물론 모금활동까지 벌여가며 '만종'이 미국에 팔리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부자나라 미국을 당할 수는 없었다.

프랑스가 자존심이 상한 채 주저앉아 있을 무렵 백화점 재벌 알프레드 쇼사르가

미국에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만종' 을 다시 사들인것이다. 쇼사르는 이 그림

을 개인 자격으로 소유하지 않고 루브르에 기증했다.

예술의 가치를 알아본 쇼사르가 없었다면 '만종'은 지금쯤 미국 어느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을 것이다.

이 그림은 '이삭줍기'와 더불어 많이 알려진 그림중 하나다.그림을 보면 하루 일

을 마치고 농부 부부가 교회종소리를 들으며 기도하는 평화로운 그림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 그림에는 슬픈 이야기가 숨어있다. 농부 부부가 바구니를 밭밑에 놓

고 기도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 바구니가 감자씨와 밭일도구를 담은 바구니로

알고있다.

그런데 사실은 그 바구니에는 씨감자가 들어있던게 아니라,그들의 사랑하는 아기

의 시체가 들어있다. 그시대 배고픔을 참고 씨감자를 심으며 겨울을 지내면서 봄

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그들의 아기는 배고픔을 참지못해 죽은것이다.

죽은 아기를 위해 마지막으로 부부가 기도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 '만종'이다.

왜 그림 속의 아기가 사라졌을까? 이 그림을 보게된 밀레의 친구가 큰 충격과 우

려를 보이며 아기를 넣지말자고 부탁을 했다.그래서 밀레는 고심 끝에 아기 대신

감자를 넣어 그려 출품했다.

그 이후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채 그저 농촌의 평화로움을 담고있는 그림으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살바도로 달리는 정말 달랐다. 밀레의 <만종>을 보면 누구라

신성한 노동 후의 고요한 정적과 평화를 느낄 것이다.

그러나 이 그림을 보고 꼬마 달리는 알 수없는 불안감을 맛보았다. 그 불안감이

얼마나 집요하게 그의 뇌리에 들러붙었는지 달리는 오랫동안 그 까닭을 알아내려

했고, 그에 관한 책을 쓰기까지 했다.

그는 밀레의 '만종'에 그려진 감자자루를 어린아이의 관으로 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안을 느꼈던 것이다. 수십년 후, 이러한 그의 투시력은 환각이 아니라 실

제로 정확한 관찰이었음이 밝혀졌다.

루브르 미술관이 자외선 투사작업을 통해 그 감자자루가 초벌 그림에서는 실제로

어린아이의 관이었음을 입증한 것이다. 현실 생활에는 서툴렀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삶에 대한 투시력을 갖게 되었다는 그의 고백은 참이었던 것이다.

<자료제공 : tinb@naver.com님>

michael hoppe - Some other time(또 다른 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