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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글을 지을 줄 아는가?

신데렐라임 2018. 4. 8. 21:13




"자네, 글을 지을 줄 아는가"

글줄이나 읽었다는 한 선비가
나룻배로 강을 건너며

사공에게 말을 걸었다.




「선비」

“이 보시게, 자네 글을 지을 줄 아는가?”



「사공」

“모릅니다.”



「선비」

그럼 세상사는 맛을 모르는구먼.

그러면

공맹(孔孟)의 가르침은 아는가?



「사공」

“모릅니다.”



「선비」

“저런,
인간의 도리를 모르고 사는구먼,

그럼 글을 읽을 줄 아는가?”




「사공」

“아닙니다. 까막눈입니다.”



「선비」

“원, 세상에!

그럼 자넨 왜 사는가?”



이때
배가 암초에 부딪혀 가라앉게 되었다.

이번엔
사공이 선비에게 물었다.



「사공」

“선비님,
헤엄칠 줄 아십니까?”



「선비」

“아니,
난 헤엄칠 줄은 모르네.”

「사공」

“그럼 선비님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사는 재미도 많고 보람도 많은데

우리가 덜컹
인생의 ‘암초’ 에 부딪히게 될 때

자기
목숨 하나 건지지 못한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설령
세상의 지식은 모자라더라도

살아남는 법을 아는
사공이 오히려 더 큰 지혜를 가진 것이 아닐까?

千年의 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