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잃지 마라 (인생철학)
인생을 살아 가는 데 가장 큰 기쁨 중 하나가
함께 갈 친구가 누구 인지를 찾는 것이다.
친구를 찾았을 때의 기쁨과 잃었을 때의 슬픔 중
어느 것이 더 클까? 큰 의미는 없는 질문이다.
왜냐하면 둘 다 대단히 큰 기쁨이고
대단히 큰 슬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굳이 말 하자면
친구를 잃었을 때의 슬픔이 더 클 것 같다.
친구 중의 최고의 친구는 단연 자신의 배우자다.
인생에서 가장 큰 슬픔이
바로 자신의 배우자 사망 이라고 하지 않던가.
사람은 대개 새로 얻는 것보다도
이미 가진 것을 잃는 것에 더 큰 상실감을 느낀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친구를 잃지 않을 수 있을까.
첫째 똑같이 갚아 주려 하지 마라.
두루미가 여우를 저녁에 초청한다.
모든 음식들이 주둥이가 긴 그릇에 담겨 있다.
여우는 한 모금도 못 먹고
쫄딱 굶고 돌아 간다. 그야말로 황당함의 극치다.
역시, 두루미는 '새대가리'의 한계를
벗어 나지 못 한다.
이 번에는 여우가 두루미를 저녁에 초대 한다.
모든 음식이 납작한 접시에 깔려 있다.
두루미 역시 굶는다.
왜 이런 일이 일어 났는지 따져 보자.
자기 방식대로 상대방을 대접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로마에서 온 사람은 로마식으로 대접하라!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대해 주는 것 역시
서비스의 핵심정신이다.
더 큰 문제는
두루미는 머리가 모자랐을 지 모르지만
여우는 사악하게 행동했다는 점이다.
여우는 귀한 친구 한 명을
잃어 버리는 선택을 후회 할 것이다.
둘째,
혼자 다 먹으려고 하지 말라.
쥐 중에서 제일 잡기 쉬운 쥐는
단연 '독 안에 든 쥐'다.
그런데 쥐가 어쩌다가
독 안에 갇히게 됐는지 물어 본다면
대개는 쥐 스스로 빈 독에 들어 갔을 것
이라고 대답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쥐가 독 위에 올라가 보니
쌀이 독 끝까지 가득 차 있고
그래서 쥐 혼자서 먹을 욕심에
위에서 부터 먹어 들어 가다가
그만 독 안에 갇히게 된 것이다.
독 안에 든 쥐가 되지 않으면서
독 안에 든 쌀을 다 먹는 유일한 방법은
'친구와 밧줄' 뿐이다.
다른 어떤 방법도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다음부터 친구 없이 혼자
쌀을 다 먹겠다고 하는 순간 '하~아~,내가 이러다가
독 안의 든 쥐가 되는구나' 라고 생각 하시라.
나눠 먹는 사람은 친구를 잃지 않는 법이다.
여기서 얻는 교훈은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반드시
출구전략(exit plan)이 있어야 한다.
셋째,
상대방을 비난하지 마라. 두 친구가 길을 떠난다.
저쪽에서 곰이 갑자기 나타난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두 친구가 취한 태도는
정 반대다.
한 명은 재빨리 옆에 있던 나무 위로 올라가서 곰을 피한다.
또 다른 한 명은 땅에 바짝 엎드린다.
죽은 척 하는 것이다.
"곰은 죽은 동물을 안 먹는다"
는 말이 진짜든 가짜든
일단 살고 봐야 하는 순간에 취한 선택이다.
곰이 땅에 엎드린 친구에게 다가 오더니
귀에다 대고 뭐라고 얘기한다.
"저 나무 위에 혼자 살겠다고 올라 간
저런 애랑 다시는 친구하지 말라."
곰은 땅에 엎드린 인간이
살아 있다는 것을 다 알면서도
그냥 지나친 셈이다.
나무 위에 피신한 친구가 내려 오더니
궁금해서 묻는다.
"곰이 너한테 뭐라고 얘기했냐?"
친구가 답한다.
"다음부터 너 같은 친구하고는
함께 다니지 말라고 하던데."
문제는 지금부터다. 당신이라면
그 곰의 말을 친구에게 전 했을까.
그게 잘한 일인가.
곰의 '분할통치(divide and rule)' 전략에 말려 들어 갈 것인가.
그 말을 전달하는 순간 곰의 말이 아니라
당신의 진심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 이후 둘의 사이는 전과 같아 질 수 있을까.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당신의 조직은 빨리 가려고만 하지 않는가.
빨리 가려고 조직원들 다 팽개 치면서
냅다 뛰고 있지는 않는가.
방향이 어딘 지, 몇 명이 같이
가고 있는 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과 생존은 같이 가는 사람만이
챙길 수 있는 트로피다.
글 : 김형철 교수(연대 철학과) 출처 : 친구를 찾는 사람 블로그
우리 님들~~!
위의 글은 좋은 親舊일수록
한발 물러 서 주고 恕容(용서)해 준다면
무슨 일이 생기겠습니까?
나는 아는 것과 가진 것이 많다고
자랑하지 마십시오.
가진 것 만큼 마음 베풀 줄 모르면
없는 것만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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