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운문-詩,시조

가을이 가네 / 용혜원

신데렐라임 2017. 11. 12. 21:53








가을이 가네 / 용혜원



빛 고운 낙엽들이 늘어놓은

세상 푸념을 다듬지 못했는데

발뒤꿈치를 들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을이 가네



내 가슴에 찾아온 고독을

잔주름이 가득한 벗을 만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함께 나누려 했는데

가을이 가네



내 인생도 흘러가야만 하기에

사랑에 흠뻑 빠져들고 싶고

잘 다듬은 사랑이 익어 가는데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