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운문-詩,시조

찻잔을 비우듯 삶을 비우네

신데렐라임 2018. 4. 2. 22:30


(스마트폰은 ▷ 를 누르세요)





찻잔을 비우듯 삶을 비우네



우린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 비움으로써
충만해지는 경험을 하며 살아갑니다.

찻잔은 가득 차는 순간 비워지고,
달은 차면 기울기 마련입니다.

봄 또한 터질 듯 생명으로 가득해지면
찻잔을 비우듯 가을과 겨울이
모든 것을 비워버리지요.

인간의 생각도
그렇게 채워졌다 싶으면 비워지고,
왔다가 사라지는 것의 연속입니다.



꽃이 언제 피느냐고
묻는 사람은 없습니다.

새가 왜 노래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없습니다.

꽃은 때가 되면 피고,
새도 저대로 이유가 있으니 노래 하겠지요.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나보다 먼저 내 가슴이 말하리.

내가 무엇인가 얻고 싶어 애태운다면
나보다 먼저 내 마음이 구하리.

다시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나보다 먼저 꽃들이 알리.새들이 알리."

- 정목 / 비울 수록 가득하네 - 中




비울 수록 가득해지는
그 풍요로움을 한 분 한 분이 받아들여
고요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고맙겠습니다.

글 - 정목스님


편집 - JUNE


음악 - Break Of Dawn / Zhao Kun 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