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타고 멀어질 듯 다가서는 ..
풋풋한 향 내음과 어울어진 수줍음으로 상기된
오래 전 .... 소녀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어디엔가 있을 소녀의 사랑은
그네의 가장 높은 끝에 서도 보이질 않는 듯 ...
잘 모를 애심은
막연한 동경의 그네를 타고 ..
채 여물지 않은 이상은
괜한 이유 모를 서러움에 젖어 있던 소녀였지요.
그네에 올라 높이 오를 때
더욱 더 먼 곳을 향해 까치발로 올라서지요
눈을 들어 보이듯 마음을 들춰 내며 ...
다가서다 멀어져 감에 ..
영영 보이지 않을 사랑 같기만 하여
애타하는 붉은 노을 빛속으로
술레가 되어 떠나던 소녀
이미 석양은 제 시간 채우듯 서두름 같기만 하여
아 ,...괜한 탄식으로
살짝 눈 흘기듯 하는 소녀의 마음을
그네만이
알아주는 듯하던
기.
억.
들
있나요 ?
미리 앞서간 그리움으로 채색되어
발갛게 먹힌 한줌의 석양빛처럼 ....
숨어버린 수줍음
이미 해는 소녀의 곁을 지나갔지요
그네는 멋적듯
소녀를 등에 업고 내릴줄을 모릅니다
짙어가는 어둠속
멀어지는 노을과 함께 휘 감기던 바람....
오늘은
그 바람이 유난히도 그리운 날입니다
jee
그림,,,Donald Zolan
글 & 구성 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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