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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 이재무

신데렐라임 2017. 12. 20. 21:25







겨울나무 - 이재무



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 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밑 어둡더니


서리 내려 잎 지고

바람 매 맞으며


숭숭 구멍 뚫린 한 세월

줄기와 가지로만 견뎌보자니


보이는구나,

저만큼 멀어진 친구


이만큼 가까워진 이웃

외로워서 단단한 겨울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