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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손을 베고-이해인/2017한해를 보내면서

신데렐라임 2017. 12. 25. 21:26



종이에 손을 베고-이해인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 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 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 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셍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내가 생각없이 내 뱉은

가벼운 말들이


남에게 피흘리게 한

일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2017년 올해가 가기전에

나로 인하여 마음 베인


모든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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