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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 이윤순

신데렐라임 2018. 1. 28. 22:15








애 / 이윤순



설마에

속아 산 세월

어느 덧 팔십 여년

태워도

안 타더라

끓여도 안 익더라


아파도

끊기지 않는 너

북망산은 끊어 줄까

세상에

질긴 끈이

천륜 말고 또 있을까


노구의

어깨 위에

버거운 짐 덩이들

방하착(放下着)

할 수 없으니

착득거(着得去) 할 수 밖에.



<2018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품>


방하착(放下着) 착득거(着得去)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아라  내려놓을게 없으면 지고 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