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면,「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정안면,「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정 안 면(낭송: 도종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마음이 푸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푸른 잎새로 살아가는 사람을 오늘 만나고 싶다. 언제 보아도 언제 바람으로 스쳐 만나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밤하.. ▒▒ 자유게시판 ▒▒/운문-詩,시조 2018.04.04
고영민,「볍씨 말리는 길」 고영민,「볍씨 말리는 길」 볍씨 말리는 길 고 영 민(낭송: 고영민) 집 밖을 나섰습니다. 검은 아스팔트 위에 노랗게 펴 말린 볍씨들이 가지런합니다. 햇살에선 오래 된 볏짚 냄새가 풍기고 마을은 이제 편하게 쉬고 있습니다. 참 오랜만의 휴식입니다. 이런 날은 길이 어려운 것이 아닙니.. ▒▒ 자유게시판 ▒▒/운문-詩,시조 2018.04.04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의 ‘마지막 편지’(遺稿)」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의 ‘마지막 편지’(遺稿)」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의 ‘마지막 편지’(遺稿)」 장 아제베도에게 1965년 1월 6일, 새벽 4시. 어제 집에 오자마자 네 액자를 걸었다. 방안에 가득 차 있는 것 같은 네 냄새. 네 글(내가 무엇보다도 사랑.. ▒▒ 자유게시판 ▒▒/운문-詩,시조 2018.04.04
정호승,「바닷가에 대하여」 정호승,「바닷가에 대하여」 바닷가에 대하여 / 정호승(낭송: 도종환)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 ▒▒ 자유게시판 ▒▒/운문-詩,시조 2018.04.04
그 사람을 가졌는가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 ▒▒ 자유게시판 ▒▒/운문-詩,시조 2018.04.04
안도현,「저물 무렵」 안도현,「저물 무렵」 저물 무렵 / 안 도 현(낭송: 김용신) 저물 무렵 그애와 나는 강둑에 앉아서 강물이 사라지는 쪽 하늘 한 귀퉁이를 적시는 노을을 자주 바라보곤 하였습니다 둘 다 말도 없이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애와 나는 저무는 세상의 한쪽을 우리가 모두 차지한 듯싶었.. ▒▒ 자유게시판 ▒▒/운문-詩,시조 2018.04.04
정일근,「흑백사진-7월」 < 정일근,「흑백사진-7월」 흑백사진-7월 정일근(낭송: 백익남) 내 유년의 7월에는 냇가 잘 자란 미루나무 한 그루 솟아오르고 또 그 위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내려와 어린 눈동자 속 터져나갈 듯 가득 차고 찬물들은 반짝이는 햇살 수면에 담아 쉼 없이 흘러갔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 ▒▒ 자유게시판 ▒▒/운문-詩,시조 2018.04.02
찻잔을 비우듯 삶을 비우네 (스마트폰은 ▷ 를 누르세요) 찻잔을 비우듯 삶을 비우네 우린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 비움으로써 충만해지는 경험을 하며 살아갑니다. 찻잔은 가득 차는 순간 비워지고, 달은 차면 기울기 마련입니다. 봄 또한 터질 듯 생명으로 가득해지면 찻잔을 비우듯 가을과 겨울이 모든 것을 비.. ▒▒ 자유게시판 ▒▒/운문-詩,시조 2018.04.02
같이 있는 행복 / 당신은 누구시길래 이렇게 같이 있는 행복 벗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은 행복을 얻는 방법 중에서 으뜸가는 것에 속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행위도 하지 않고 그저 함께 앉아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서로 바라보아도 되고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 같이 있으면 기분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 ▒▒ 자유게시판 ▒▒/운문-詩,시조 2018.04.02
모란이 피기까지는 /고사(古寺) / 모란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슬픔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 자유게시판 ▒▒/운문-詩,시조 2018.04.02